'고사리 장마' 시작되면 드론에 구조견까지 출동하는 제주

조회 : 11  2024-04-15 플라이존드론교육원

제주 서귀포시에서 고사리를 꺾는 도민

 

제주에선 4월에서 5월에 내리는 비를 '고사리 장마'라고 부릅니다. 비가 내리고 나면 고사리가 훌쩍 자라서 채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사리 장마가 내리는 4월~5월이면 제주 곳곳에는 앞치마와 모자를 쓴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고사리를 꺾는 도민들입니다. 

고사리를 꺾어 잘 말려 팔면 하루에 20~30만원은 거뜬히 벌 수 있습니다. 별다른 기술도 필요 없습니다. 오일장에서 파는 만 원짜리 고사리 앞치마와 팔토시, 모자만 있으면 됩니다. 도민들에게 고사리는 제사상에도 올리고 반찬으로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돈까지 벌게 해주는 효자입니다.

밭일 다니는 할머니들도 4월이면 고샤리를 꺾으러 다닙니다. 벌이가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주말이면 직장 다니는 도민들도 고사리를 꺾으러 다닙니다. 심지어 도민뿐만 아니라 육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고사리를 꺾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고사리 장마가 시작되면 바빠지는 경찰과 소방관들... 드론에 구조견까지 출동 


고사리 채취 도중 길 잃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제주도 자치경찰과 경찰, 소방관들이 출동해 수색하는 모습

 

▲  고사리 채취 도중 길 잃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제주도 자치경찰과 경찰, 소방관들이 출동해 수색하는 모습ⓒ 제주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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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장마가 시작되면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관들입니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가 130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고사리철만 되면 경찰과 소방관들이 순찰과 예방에 힘을 쏟고 있지만 매년 실종 신고는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5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오름 주변으로 고사리를 채취하러 나간 남성이 실종됐다가 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8일에도 서귀포시에서 고사리를 꺾으러 나간 80대 여성이 실종됐습니다. 

앞서 3월 말과 4월 초에도 고사리를 꺾다가 실종된 사람들의 신고가 잇달았고, 수색에 나선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좌) 제주자치경찰단이 드론으로 실종자 수색을 하는 모습 (우) 실조자 수색을 위해 출동한 119구조견



▲  (좌) 제주자치경찰단이 드론으로 실종자 수색을 하는 모습 (우) 실조자 수색을 위해 출동한 119구조견ⓒ 제주자치경찰단,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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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는 이유는 채취하는 장소가 대부분 오름 주변이나 곶자왈 등 수풀이 우거진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도로에서 들어갈 때와 달리 고사리 채취에 정신이 팔리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길이 어느 방향으로 있는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고사리를 채취하는 장소는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는 외진 곳이라 누군가 신고해주지 않으면 자신이 길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치경찰들은 순찰을 하면서 도로에 차가 세워져 있으면 휴대폰으로 운전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귀가 조치를 합니다. 

매년 고사리 채취객들의 길 잃음 사고가 발생하자 자치경찰들은 순찰을 돌면서 사이렌을 울립니다. 경고와 동시에 고사리 채취객들에게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종자는 매년 발생합니다. 실종자 수색과 구조도 쉽지 않습니다. 수색을 해야 하는 구간이 워낙 넓고 잡풀과 잡목이 높게 자라 실종자 위치 파악이 어려워 드론이나 119구조견까지 동원합니다.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에 인력과 장비 소요... 도민들은 경각심 가져야 


4월 8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남송이오름 인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80대 여성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  4월 8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남송이오름 인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80대 여성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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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귀포시 오름 주변으로 고사리를 꺾으러 나선 80대 여성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관, 군, 공무원 등 230여명이 투입됐습니다. 다행히 여성은 하루 만에 오름에서 2km 떨어진 가게 전화로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진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여성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갔지만 배터리가 방전돼 연락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고사리철에 실종자가 발생하면 경찰과 소방관, 군, 공무원 등이 대거 동원됩니다. 도민 한 명이라도 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채취객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행정과 인력, 장비를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주 자치경찰단이 도로변에 고사리 채취객에 대한 안내 현수막을 게시하는 모습

 

▲  제주 자치경찰단이 도로변에 고사리 채취객에 대한 안내 현수막을 게시하는 모습ⓒ 제주자치경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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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치경찰단은 "실종 사고는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고사리를 채취하러 갈 때는 반드시 가족에게 행선지를 알리고, 밝은 옷을 착용하고 여분의 물과 보조 배터리를 챙겨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혼자보다는 일행과 같이 다니고, 호루라기처럼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비상용품도 챙겨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가 살았던 구좌읍 송당리 주변은 이른바 고사리 명당이 많은 곳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우거진 수풀이 많아 마을 주민조차 길을 헤매기 일쑤입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 130여건 중에서 68%가 넘는 90건이 동부지역(구좌읍)에서 발생했습니다. 

 

고사리 채취 도중 길을 잃은 사고가 발생해 자치경찰이 출동해 귀가시키고 있다.

 

▲  고사리 채취 도중 길을 잃은 사고가 발생해 자치경찰이 출동해 귀가시키고 있다.ⓒ 제주자치경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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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가 자라는 지역이 외진 곳이라 매년 4~5월이면 도청, 경찰, 소방본부에서 주의를 당부합니다. 그러나 채취객들은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차하면 길을 잃고 헤맬 수 밖에 없습니다. 

기자가 제주에 산지 13년이 넘었습니다. 매년 고사리철이면 길 잃음 사고나 실종자가 발생합니다. 제주경찰청, 제주자치경찰단,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수색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예방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실종자는 감소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고사리 장마' 시즌마다 경찰과 소방관, 행정력이 동원돼야 하는지, 도민들 스스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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