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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드론이 전장을 지배한다…초강대국도 막지 못한 이유 [박수찬의 軍]

조회 : 0  2025-08-01 플라이존드론교육원
값싼 드론이 전장을 지배한다…초강대국도 막지 못한 이유 [박수찬의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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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1 09:30:21 수정 : 2025-08-01 09:35:59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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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선진국들이 독점하던 첨단장비들이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후진국에서도 최신 스마트폰을 쉽게 구하면서 무장조직이나 테러리스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명령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격추된 샤헤드 드론 잔해가 전시되어 있다. 게티이미지

고성능 드론도 과거엔 일부 선진국만 보유했으나 현재는 개발도상국들도 개발·생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네트워크 기술을 포함한 민간 분야 정보통신과 항공 관련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상용 기술을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드론을 제작할 수 있다.

 

 

실제로 이란이 개발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입증한 샤헤드 자폭드론은 상용 기술을 활용, 낮은 가격과 우수한 대량생산 능력을 앞세워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지녔다는 미국에서도 샤헤드 드론과 유사한 개념을 지닌 무기를 만들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다양한 종류의 자폭 드론을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요격체계 도입·연구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체코에서 개발한 신형 AI 유도 드론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미국에서 등장한 저가 드론

 

이란이 개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량 투입하고 있는 샤헤드 드론의 위력은 세계 각국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샤헤드 드론은 저비용·고위협 구조를 통해 적군에게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무기다.

 

대당 가격이 2만∼5만달러에 불과하지만 구조가 단순해서 대량생산에 적합하다. 순항미사일처럼 1000∼2500㎞를 비행해 고정 표적을 타격한다.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 사용하는 군용 드론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대량 운용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샤헤드 드론의 위력에 주목한 세계 각국에선 이와 유사한 드론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장관과 미군 관계자들이 16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진행된 드론 엑스포에 참석, 저가 무인 전투공격시스템(LUCAS·루카스)을 살펴보고 있다. 미 국방부 제공

미 국방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펜타곤 뜰에서 미국산 드론 시제품 18개를 전시했다.

 

이날 등장한 드론 중에는 저가 무인 전투공격시스템(LUCAS·루카스)도 포함됐다. 방위산업 스타트업인 스펙트레웍스가 개발한 루카스는 외형상 샤헤드 드론과 유사한 모습이다.

 

미군이 샤헤드 드론 격추 연습용으로 쓰는 FLM-136 드론과도 비슷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와 아덴만 일대를 항해하는 군함과 상선에 자폭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미군도 이같은 공격을 저지하는 훈련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루카스 드론은 델타형(삼각) 날개와 피스톤 엔진 구조를 갖췄고, 비전문가도 사용이 가능하다. 제작사인 스팩트레웍스 측은 “모듈 교체를 통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당 가격은 10만달러로 추정된다. 샤헤드 드론보다 비싸지만 토마호크 순항미사일(1발당 190만 달러)보단 훨씬 저렴하다. 다만 비행거리 등은 샤헤드 드론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스 드론은 미국의 적성국인 이란 샤헤드 드론의 효과를 미국식 기술로 구현, 서방식 통제 체계에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썼던 V-1 로켓을 모방한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적성국 무기를 복제·발전시킨 전례가 있다.

미 육군 병사가 M1 전차에 설치된 미니건을 다루고 있다. 미 육군 제공

샤헤드 드론은 기술적 수준이 높지 않으므로 미국이 개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드론을 수만대씩 생산하는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처럼 미국이 루카스 드론을 단기간 내 대량생산할 능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미군은 드론 공격을 저지하는 방법을 마련하는데도 적극적이다.

 

우크라이나 등의 분쟁지역에서 상업용 드론이 군대와 민병대, 범죄조직에 의해서 자폭·정찰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샤헤드 드론과 유사한 자폭드론도 개발도상국에서 등장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기지를 두고 있는 미군으로서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지난달 초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 육군이 주도하는 합동 범 기관 태스크포스를 신설할 방침을 밝혔다.

 

상업용 드론을 개조한 무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처럼 쓰이는 1인칭 시점(FPV) 드론 위협을 저지하려는 의도다.

 

기존에는 스팅어 지대공미사일 등을 사용했지만, 값싼 드론을 격추하고자 고가의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은 가성비가 맞지 않다. 새로운 대(對)드론전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인 미군으로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셈이다.

 

미 육군은 최근 M1 전차에 M134 미니건을 드론 요격용으로 탑재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분당 3000발에 달하는 발사속도를 지니고 있어 짧은 시간 내 대공 탄막을 형성할 수 있다.

러시아가 운영하는 드론 공장에 놓여 있는 샤헤드 드론 동체들. X 캡쳐

◆샤헤드 모방 드론 잇따라 등장

 

샤헤드 드론이 큰 위력을 발휘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이와 유사한 개념을 지닌 드론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낮은 가격 구조와 대량생산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전선에서 수백대씩 발사해 적군을 지치게 하고 방공망을 강하게 압박하는 형태다.

 

러시아는 샤헤드 드론과 유사한 가르피야 드론을 제작해 전쟁에 투입했다.

 

러시아 국영기업 ‘IEMZ 쿠폴’이 생산하는 가르피야 드론은 올해 6000대가 생산될 예정이며, 러시아군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우크라이나 표적을 공격하는 데 매월 500대를 투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사용하는 FPV 드론이 탁자에 놓여있다. EPA 연합뉴스

최근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러시아에서 날아온 신형 드론을 공개했다.

 

외형상으로는 샤헤드 드론을 변형시킨 모습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탐지·기만하고자 개발된 것으로써 내부 구성품은 중국산으로 채워졌다. 서방 부품이 쓰였던 샤헤드 드론과는 달라진 부분이다. 

 

우크라이나도 샤헤드 드론과 유사한 기종을 개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아조우 여단에서 개발한 세스 드론은 샤헤드 드론과 매우 비슷한 형태다. 전기 추진 방식을 통해서 50㎞까지 날아갈 수 있다. 전선에서 전술적 용도로 쓰인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난 AN-196 드론은 최대 비행거리가 1000㎞에 달한다. 인공지능(AI)과 관성항법체계에 의해 표적까지 유도되는 개념을 갖고 있다.

 

영국·호주·우크라이나 엔지니어들이 만든 AQ‑400 드론은 대당 가격이 1만5000∼3만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민간 가구공장에서 가공한 합판으로 동체를 제작, 숙련된 노동력이 없어도 조립할 수 있다. 최대 750∼900㎞ 거리에 있는 지상 표적을 타격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

체코 방산업체 관계자가 신형 AI 유도 드론의 시험비행을 앞두고 점검을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드론이 포탄이나 미사일처럼 날아다니면서 드론을 저지·요격하는 수단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을 저지하는 수단은 전자전이었다. 전파방해를 통해 드론이 신호를 수신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막는 것이었다.

 

하지만 FPV 드론에 광섬유 케이블을 장착하면서 전자전도 무력화됐다.

 

러시아군의 광섬유 케이블 장착 FPV 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선 곳곳을 타격했으며, 공포에 질린 민간인들은 드론을 피해 숨어버렸다. 도로와 마을은 황폐해졌다.

 

독일 도이체 벨레(DW)에 따르면, 전선과 가까운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기증받은 어망과 건설용 그물을 마을 곳곳의 도로와 건물 위에 설치했다. 드론이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나 건물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다.

 

그물은 무거운 드론을 막을 수는 없지만, FPV 드론의 낙하를 저지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실제로 드론 공격을 저지한 사례도 있다.

 

다만 들판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드론 공격에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농경지에서 작물을 수확하는 농기계도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는 상황에선 그물을 이용한 방공망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도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무기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군이 산탄총을 사용해 드론을 요격하는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산탄총은 구조가 단순하고, 전자 장비나 외부 전력 없이도 운용할 수 있다. 적군이 전자전을 감행해도 가동할 수 있다. 소부대도 휴대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탄이 공중에 퍼지므로 기관총·소총보다 드론 요격에 효과적이다.

러시아 군인이 산탄총으로 드론을 요격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타스 통신

우크라이나군도 서방에서 산탄총을 지원받아 드론 요격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군의날을 맞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했을 때, 근접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드론 요격용으로 추정되는 드론을 들고 있는 모습이 텔레그램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이는 보병이 사용하는 단거리 드론 요격 체계인 드론 킬러 드론의 일종으로 추정된다. 보병이 표적 방향으로 정렬하고, 탐지기가 표적을 확인하면 드론이 발사되어 자율적으로 표적을 추적하고 공격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행사에서 드론 요격체계가 투입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날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99개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오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지역에서만 드론 51개가 격추됐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러시아 내륙 지역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공습해 전략폭격기 다수를 파괴한 바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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