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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 그만하세요” 하늘 누비며 온열환자 막는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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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 그만하세요” 하늘 누비며 온열환자 막는 드론
■화순군 드론 순찰 현장 가보니
열화상·스피커·적외선 감지기
야외활동 주민 찾아 안내방송
폭염 취약시간 매일 공중예찰
논밭 등 넓은 지역 감시 효과적
화순=김대우·창녕=박영수·안동=박천학 기자
“안녕하세요. 화순군 드론순찰단입니다. 지금은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니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치솟은 지난 4일 오후 3시 전남 화순군 도곡면 행정복지센터. 윙 소리를 내며 하늘로 솟아오른 드론 한 대가 인근 마을과 논밭을 돌며 연이어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화순군 드론순찰단이 운영하는 이 드론은 열화상기, 고성능 스피커, 적외선 감지기 등을 갖춰 모니터상으로 논밭 등 야외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홍기균(47) 드론순찰단장은 “지난 1주일간 폭염 속에 논밭일 등 야외활동을 하다 드론 안내방송을 듣고 귀가한 사례가 10여 건 된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지난달 27일 남부지방에 폭염특보가 발효되자 관내 민간 드론축구단과 협약을 맺고 드론 예찰을 시작했다. 화순군 드론순찰단은 드론축구단 회원 20명이 관내 13개 읍·면을 3개 권역으로 나눠 폭염 취약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일 공중 예찰 활동을 한다. 이호범 화순부군수는 “자율방재단 등 인력만으로 논밭 등 넓은 지역을 감시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드론 예찰이 효과가 있어 필요하면 확대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폭염이 재난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폭염에 취약한 고령 농업인이 많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드론을 활용해 논밭 순찰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화순군뿐 아니라 전남에서는 고흥군이 자치경찰위원회의 치안 드론을 활용해 폭염 예찰을 시행 중이며, 영암군과 나주시는 폭염 대책비로 고성능 드론을 구입해 이달 중 폭염 예찰을 시작한다. 이 밖에 경남 창녕군은 고추·깨 수확 시기에 맞춰 오는 8월부터 보유 중인 드론 3대로 폭염 예찰에 나서고, 경북도는 지난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과 온열질환자 다수 발생 지역에 드론을 띄워 무더위 속 작업중지 안내방송 등을 할 계획이다. 고흥군 드론순찰대 송시현 주무관은 “마을 이장님들이 당부를 해도 폭염에 고추밭·깨밭으로 일을 나가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관제차량과 드론으로 안내방송을 하면 더 경각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지난 5일 기준) 전국에서 80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이 중 5명이 사망(온열질환 추정)했다. 질병청 분석 결과 온열질환자 연령대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32.4%(261명)를 차지했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이 26.3%(212명)로 가장 많고 논밭이 15.9%(128명)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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